가을의 도래. 모기의 도래.

가을이 몰아치고 있다. 여름에 느꼈던 그 더위_제발 사라져달라고 빌어도 사라지지 않았던 그 더위_는 기단과 함께 다 도주하고 양쯔강 기단과 시베리아 기단의 영향력이 증대되고 있는 지금, 헌혈을 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처서만 지나면 모기 입이 비뚤어진다는 모 캐스터의 발언을 무색하게 만들 정도로 잘 발달된 모기는 현재 자신의 전성기를 자랑하듯 밤을 지새고 있다. 아아, 이게 도대체 무슨 짓이란 말인가. 모기를 혐오하는 한 명의 사람으로 이 모기와의 전쟁을 선포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나의 무장은 빈약하다. 단지 보급된 에프킬라 하나로 전장을 누벼야 하는 골치아픈 현실에 이르게 된 것이다. 팔의 관절이 닿는 범위에 경무장을 걸쳐놓고 침대로 뛰어든다. 아, 맞다. 이제는 시계가 다 된 나의 사랑스러운 무음시계(그저 째깍거릴뿐이지만 한 달에 요금도 내야 함) 햅틱팝을 발 언저리에 걸쳐 놓는다. 불을 끄고 이윽고 모기가 날아오는 소리가 들린다. '위-이-이'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저격수가 접근하는 소리가 들린다. 땀냄새 나는 이불로 위장하고 기다리던 나는 보급된 모기약(경무장)에 손을 뻗는다. 그리고 발사한다. '치이익!' 모기의 소리가 나지 않자 나는 이번 전투의 공로를 보급된 모기약(경무장)에게 돌리며 담담히 잠을 청했다.

 

다음 날, 아침. 손가락과 아킬레스 건 주변에는 모기의 키스 자국으로 추정되는 흔적이 발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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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고 계셨습니까. 2학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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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레안 | 2009/10/06 23:21 | 2009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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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카츠렌 at 2009/10/07 13:39
클레안님 이게 얼마만인가요ㅠㅠ 잘 지내셨어요?
모기때문에 고생 많으신가봐요ㅠㅠ 날씨는 찬데 모기는 왜 이렇게 사라지질 않는지... 참 독하기도 하죠ㅠㅠ

2학기도 힘내세요!
Commented by 클레안 at 2009/10/07 19:51
고생까지는 아닌데 모기가 워낙 싫다랄까요. 이제 거의 매주 외출/외박을 나갈 수 있으니까 좋아라 합니다. 요즘 환절기라 일교차가 개념을 잃었는데 건강 조심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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